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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문 스크랩

04/23 '비비고·햇반' 만드는 CJ제일제당이 플라스틱 만든다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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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날]④사료·식품·아미노산서 쌓은 미생물 발효 기술 활용

생분해 플라스틱(PHA) 등 '화이트 바이오' 공략 박차

 

[편집자주]1970년 4월22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지구의 날'이 어느덧 51주년을 맞았다. 전세계 150여개 국가가 참여하는 지구촌 최대 친환경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정부와 시민단체는 물론 'ESG 경영'이 최대 화두가 된 기업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구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지구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현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CJ제일제당 블로썸파크(R&D센터) © 뉴스1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1만년 vs 2~3년'

일반 플라스틱과 생분해 플라스틱(PHA)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일반 플라스틱은 사실상 자연상태에서는 분해가 안되는 셈이다.

 

PHA처럼 석유·화학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을 '화이트 바이오'라고 부른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CJ제일제당이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화이트 바이오를 낙점하고 그룹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먹거리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화이트 바이오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화이트 바이오' 거스를 수 없는 대세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 화이트 바이오 산업인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시장 규모는 현재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5년 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진출한 업체도 많지 않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는 옥수수·콩·사탕수수·목재류 등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원료로 한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회색과 검정색 매연을 흰색으로 바꾼다는 의미로 화이트 바이오라는 명칭이 붙었다. 기존 화학산업 소재 대신 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과 미생물·효소 등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화이트 바이오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적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바이오 플라스틱은 사용 후 일정 시간이 경과되면 미생물이 배출하는 분해요소에 의해 자연 분해된다.

 

대신 생산에 고도의 기술이 필수적이라 진입장벽이 높고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고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

 

규제가 새로운 산업을 키우는 대표적 사례인 것이다. 화이트 바이오 산업을 대표적 규제 사업으로 구분하는 이유중 하나다. 소비자 인식도 변화하고 있지만 자발적 인식 변화만으로는 속도가 느리다. 규제로 인해 시장이 급성하고 있다.

 

CJ제일제당_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 뉴스1

 

CJ제일제당은 이같은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기존에 영위하고 있던 사료와 식품, 아미노산 등 '그린 바이오'의 미생물 발효기술 경쟁력을 화이트 바이오 사업으로 확대한 것이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말 바이오사업부 담당 조직을 신설했고 지난달에는 이 조직을 '화이트바이오CIC'로 전환해 독립시켰다. 조직원만 100여명에 이른다.

 

2016년에는 약 100억원을 들여 미국 메타볼릭스사를 인수했고 생분해 플라스틱(PHA) 기술 개발을 본격화 했다. 메타볼릭스사의 원천 기술과 CJ제일제당의 발효 기술을 접목해 가정과 토양은 물론 해양에서도 분해되는 PHA를 개발했다.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소재인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안에 쌓아놓는 고문자 물질이다. 거의 모든 환경에서 90% 이상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플라스틱 소재다.

주요 생분해 소재 생분해도 수준 및 특징 (CJ제일제당 제공) © 뉴스1

 

◇독보적 기술력으로 개발한 'CJ PHA'

기술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PHA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연간 5000톤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연내 본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당 공장의 주력 품목인 아미노산과 PHA 생산에는 미생물 발효 기술이 공통적으로 사용돼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대량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곳은 미국의 '다니머', 일본의 '카네카', 한국의 CJ제일제당 등 3곳이 유일하다. 본생산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연간 생산량을 뛰어넘는 물량을 선주문 받은 상태다.

 

CJ제일제당의 PHA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공신력있는 친환경 인증인 'TÜV 생분해 인증'을 취득했고 높은 유연성과 가공 편의성을 두루 갖춘 장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인증은 소재가 생분해되는 환경에 따라 분류되는데 CJ제일제당의 PHA는 Δ산업 Δ가정 Δ토양 Δ해양 등 네 가지 인증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해양 생분해' 인증은 국내 최초이자 글로벌 기준으로도 극소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J제일제당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 야경 © 뉴스1

 

이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우선 올해 1조원, 향후 5년 내 약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을 노린다.

 

유럽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규제가 늘고 '환경 보호 = 인류의 건강'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 소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 비닐로 시작해 빨대와 페트병, 포장재, 나아가 섬유에 이르기까지 생분해 소재의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매우 크다.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 기반 확보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도 세웠다.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전체 페트병의 50%를 친환경 원료로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나이키도 친환경 재생 소재로 만든 운동화를 출시하는 등 수백조원에 이르는 1회용 플라스틱 시장이 친환경 소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PHA와 PLA 혼합 생분해 포장재를 적용한 첫 제품(왼쪽)과 100% PLA 생분해 포장재 적용 제품(오른쪽) © 뉴스1

 

CJ제일제당은 PHA 외에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연구소를 중심으로 R&D를 지속하는 한편, 해외 혁신 기업과 협업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PHA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CJ제일제당이 '비비고'와 '햇반'으로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했듯 'CJ PHA'로 글로벌 산업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jh13@news1.kr

www.news1.kr/articles/?4282657

 

'비비고·햇반' 만드는 CJ제일제당이 플라스틱 만든다고? 무슨 일이…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www.news1.kr


☑️본문의 근거(객관적인 수치)

  1. 일반 플라스틱과 생분해 플라스틱(PHA)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 '1만년 vs 2~3년'
  2.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시장 규모는 현재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5년 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
  3. 대신 생산에 고도의 기술이 필수적이라 진입장벽이 높고 가격이 비싸다.
  4. 올해 1조원, 향후 5년 내 약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
  5.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전체 페트병의 50%를 친환경 원료로 만들겠다고 발표
  6. 수백조원에 이르는 1회용 플라스틱 시장이 친환경 소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추가조사 내용 또는 결과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난 10년간 42%나 증가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은 이미 1990년대에 철 사용량을 앞질렀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204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의 80%가량을 감축한다고 가정했을 때도 그 양은 약 7억10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 플라스틱 사용 규제
    • 중국
      • 중국 정부는 올 초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면봉, 발포 플라스틱 식기 생산과 판매를 금지
      • 4대 직할시, 27개 성·자치구의 성도(성 정부 소재지) 등 우선 시행 도시에서는 올해 1월 1일부터 백화점, 쇼핑몰, 슈퍼, 마트, 약국, 서점 등 영업장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쇼핑백 사용을 금지
      • 중국은 2026년까지 이 규제를 전국에 확대 시행할 계획
    • 아프리카
      • 아프리카는 홍수가 닥쳤을 때 비닐봉지 등이 하수도의 구멍을 막아 말라리아가 창궐한 이후, 주요국 정부의 플라스틱 규제가 더욱 강화
      • 금방이라도 다시 닥칠지 모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유럽보다도 더 빨리 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추진
      • 아프리카 34개국이 플라스틱 규제 도입 = 아프리카 주요국의 플라스틱 규제 동향을 살펴보면 먼저 르완다는 2008년부터 폴리에틸렌 비닐봉지의 제조·사용·수입·판매를 금지했다. 위반할 경우 징역 1년형이나 12만6000르완다프랑(약 17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반대로 재활용 플라스틱 설비를 구비하는 회사에는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부여
  2. 국내 관련 법 개정
    • 커피점·제과점에서 사용하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내년부터 전면 금지된다. 또 1회용 컵 보증금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 1회용 컵 보증금제가 도입되면 전국적으로 2만여개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보증금으로 일정 금액을 내고 컵을 매장에 돌려주면 미리 낸 돈을 받게 된다.
    • 현재 대규모 점포(3000㎡ 이상)와 슈퍼마켓(165㎡ 이상)에서 사용이 금지된 비닐봉투는 종합 소매업과 제과점에서도 사용을 할 수 없다. 대규모 점포에서는 우산 비닐 사용도 금지
    • 숙박업(객실 50실 이상), 세척시설을 갖춘 장례식장과 음식물 배달 시 1회용품 제공을 제한하는 근거도 마련
    • 형광등 대신 LED조명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LED조명도 2023년부터 새로 재활용의무대상 제품에 포함
    • 제도가 시행되는 2023년에는 LED조명을 생산하는 업체는 생산 예상량 69만3000t의 15.7%인 10만9000t에 대해 재활용 의무가 부여될 예정이다. 5년 후에는 42% 정도 재활용 의무율이 설정될 방침
  3. 관련 개발 국내 회사
  • SKC
    • 국내 기업 중 가장 선도적으로 생분해 플라스틱 사업에 진출
    • SKC는 폴리락틱액시드(PLA) 필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최근 식품업계와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 PLA는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이용해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
    • SKC는 최근 CJ제일제당과 협력해 각사의 친환경 소재의 장점을 극대화한 신규 친환경 생분해 포장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
  • SK종합화학(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 2000년대 후반부터 친환경 플라스틱에 대한 기술개발을 진행
    • SK종합화학은 오는 3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공동 개발한 고품질 PBAT 제품을 정식 출시 예정
    • PBAT는 석유 기반 생분해 플라스틱(Poly 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으로 땅에 매립했을 때 6개월 이내 90% 이상 또는 45일 이내 60% 이상이 자연분해
  • LG화학
    •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합성 수지와 동등한 수준의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하는 옥수수 성분의 생분해 신소재를 개발
    • 이 소재는 다른 소재나 첨가제를 섞지 않아도 기존 플라스틱과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 LG화학은 이 소재 개발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
    • LG화학은 국내외 생분해 플라스틱 관련 특허를 25건 보유

☑️적용할점(현직자에게 할 질문)

CJ제일제당

이 외 타 업체가 가지지 못한 CJ제일제당만의 기술력은?

일반 플라스틱과의 가격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연관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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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과의 연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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